‘경기도’ 하면 다 서울 옆, 잘 사는 동네 같은 느낌이지만,
직접 살아보거나 일해본 사람 입장에선 그 인상이 전혀 다르다.
특히 남부 쪽은 위성도시와 농촌, 공업지대와 베드타운이 뒤섞인 혼종 지형이라
한 군데 다녀오면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다.
이건 내가 공무원 준비하면서 직접 가봤거나 근무했던 남부 도시들에 대한 솔직한 후기다.
예쁜 말 없이, 현실만 적었다.
1. 여주시
솔직히 경기도라기보다 충청도에 가까운 분위기다.
진짜 아무것도 없음.
맥도날드? 영화관? 둘 다 없음.
주말에 심심하면 할 게 없고,
도로는 널찍한데 차가 없음.
가끔 여주 아울렛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관광객용이지 생활권이 아님.
2. 이천시
여주보다 약간 낫다.
하지만 그래봤자 비슷하다.
차 타고 지나가면 넓은 밭과 논이 계속 나오고,
고속도로 휴게소 느낌이 강함.
쌀밥 맛있다, 도자기 유명하다 정도 빼면
특별한 건 없다.
신도시 느낌은 거의 없다시피.
3. 군포시
여긴 진짜 극과 극의 도시다.
산본 쪽은 아파트도 잘 되어 있고,
학원도 많고 인프라도 나름 갖춰져 있어서 살만하다.
근데 당동이나 대야미 쪽 가면 분위기 급격히 암전됨.
재개발 전 동네 느낌 + 낙후된 상가와 오래된 빌라가 섞여 있음.
도시 전체가 좀 ‘찢긴 느낌’.
4. 오산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음.
길거리 걸으면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들리는 거 흔함.
송탄 기지 영향도 있고, 인근 공단 노동자 거주지역이 많아서
주택가가 조금 무질서한 느낌이 있음.
할렘이라고 하면 과장이지만,
생활하면서 외국 느낌 많이 받을 수 있음.
5. 화성시
동탄은 인정. 깔끔하고 신도시 느낌 나고,
교통도 괜찮고 살기 좋음.
하지만 동탄 빼면 다 공단 + 논밭임.
봉담, 향남, 정남 이런 데는 진짜 산업단지 느낌 나고,
차 몰고 다니면 출근 시간마다 트럭 행렬이 장관임.
주거지와 공장이 혼재되어 있어서 정리 안 된 느낌이 강함.
6. 평택시
이것도 송탄·소사벌 중심으로는 괜찮은데
그 외 지역은 거의 시골임.
외곽은 논밭 천지고, 공업단지도 많고
신도시라고 해도 완성도가 아직 낮음.
미군기지 영향 있는 곳은 생활이 국제화되어 있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갑자기 농촌스러움이 밀려옴.
7. 수원시
제일 도시 같은 도시인데
양아치 밀도도 제일 높음.
수원역 근처는 평일 낮에도 교복 입은 무리들끼리 욕하며 걷는 풍경 흔함.
인계동은 밤 되면 헌팅과 모텔로 가득한 거리.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좋겠지만,
공시생이나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에겐 비추.
8. 의왕시
위치도 나쁘지 않고 교통도 괜찮은데
막상 와보면 뭘 할 수 있는 게 없음.
개발이 덜 돼서 허허벌판 많고
인프라는 부실한데 집값은 높음.
서울 접근성 때문에 오른 느낌인데,
정작 동네만 보면 좀 답답한 느낌이다.
💬 총평
경기 남부는 ‘서울 근교’라서 뭔가 편하고 도시 같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진짜로 살 생각이라면
지역별 편차를 반드시 체크하고,
도시 하나 안에서도 동네 단위로 분위기가 갈리는 곳이 많다.
‘경기도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어왔다간
바로 현실 맞닥뜨리고 후회할 수도 있다.
어딜 가든 핵심은 그 동네에 진짜 살아본 사람이 남기는 말이 제일 정확하다.
이 글도 너무 믿지는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