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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후기 – 레이싱을 빌린 인간 드라마의 질주 (IMAX 관람자 시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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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eze 2025. 4. 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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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동차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V8엔진 소리? 제로백? 전부 낯선 단어들이고
카레이싱은 나와는 거리가 먼, 마니아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캐스팅.
크리스찬 베일, 맷 데이먼.
이 두 이름은 내게 언제나 ‘봐도 되는 이유’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정답이었다.

기대는 레이싱, 핵심은 드라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레이싱 중심으로 오해하곤 한다.
제목부터가 자동차 회사 대 자동차 회사니까.
하지만 막상 보게 되면, 초중반의 전개는 대부분
개발 과정, 인간 관계, 그리고 시스템과 부딪히는 이야기들이다.

‘첨부터 끝까지 속도감 쩌는 레이스물’을 기대한다면
초중반엔 조금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 중심의 전개가 오히려 좋았다.
그 과정들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후반부 레이스에 몰입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레이싱은 후반에 폭발한다
영화 초입에 살짝 레이싱 장면을 맛보여주고
이후엔 잠잠한 흐름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중후반부터 레이싱 시퀀스가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특히 후반 20~30분 정도 이어지는 르망 24시 경기 장면은
진짜로 IMAX에서 보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체감이 있다.
1인칭 시점, 타이어 마찰음, 엔진 폭발음,
그리고 순간순간의 무음 처리.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와 컷들이
관객을 ‘운전석에 태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일반관보다 IMAX나 MX관 추천이다.
화면과 사운드로 체험해야만
그 레이스의 몰입감이 완성된다.

유쾌함과 감동, 그리고 씁쓸한 여운까지
코미디적인 장면도 몇 개 섞여 있고,
감정적으로 먹먹해지는 순간들도 있다.
단순한 자동차 자랑 영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부딪히고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체계에 눌리는 현실에 대한 은근한 비판도 포함돼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여운이 꽤 오래 남았다.
누군가는 감동을 느낄 테고,
누군가는 허탈함을 느낄 수 있다.

 



비중 요약
드라마 : 레이싱 = 약 6065 : 3540
오락성 있음 / 작품성도 중상급 이상
자동차 관심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음
후반부에 올인된 레이싱 시퀀스 = 관람가치 폭등

자동차보다 사람을 보고, 속도보다 감정을 느끼게 되는 영화.
그 끝의 직선 코스에서, 나는 조금 울컥했다.